카지노 공기업인 강원랜드에서 5년 전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소식,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.<br /><br />청탁자 명단이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선발 과정에서 있었던 구체적인 비리 행태 역시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면접 때는 반드시 연필을 썼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수사는 더딥니다.<br /><br />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강원랜드 인사팀이 엑셀 파일로 정리한 신입사원 청탁자 명단입니다.<br /><br />임원과 일반 직원, 사외 이사 등 내부 인사를 비롯해 외부 관계자와 강원랜드 주변 지역 유지, 그리고 국회의원 등 여섯 종류로 구분됩니다.<br /><br />외부 인사의 경우 카지노 허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실장부터 경찰 정보과 직원까지 포함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임원과 내부 직원, 사외 이사의 청탁은 수백 명에 달하고, 시·도의원은 물론 자치단체 고위 공무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국회의원 역시 청탁 대상자가 쉰 명이 넘는데, 검찰에 고발된 권선동, 염동열 의원 외에도 전·현직 의원 7명이 추천자로 등장합니다.<br /><br />얼마나 청탁이 심했는지 신입사원 상당수는 추천자가 2명 이상이었습니다.<br /><br />[강원랜드 관계자 : 여러 군데, 예를 들어 지역 유지가 발이 넓으면 국회의원도 알고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지. 그러면 여기저기에 다 우리 아들 부탁한다고 청탁할 수 있지.]<br /><br />구체적인 채용 비리 행태 역시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면접관이었던 강원랜드 권 모 전 인사팀장은 법정 진술을 통해 "1차 서류 지원 때부터 전화와 쪽지, A4 용지를 통해 청탁이 이뤄졌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국회의원실 비서관이나 보좌관들의 청탁이 지속해서 이어졌고, 때문에, 2차 인·적성 검사는 아예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3차 면접의 경우 면접 순서를 조정한 뒤 점수는 반드시 연필로 적고, 점수가 모자랄 경우 수정해 합격시켰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와 함께 채용 비리 수사가 곧 이뤄지니 관련 메일과 서류 모두를 삭제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.<br /><br />검찰 역시 명단을 모두 확보했지만, 강원랜드 최 모 전 사장 등 단 2명만을 불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일부 국회의원은 서면 조사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정치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이번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부실 또는 은폐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YTN 지환[haji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1016222637568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